10월 5일 AI 소식 속 숫자 네 개: 120일, 700km 이상, 12GB, 47.5%

[오늘의 AI] 10월 5일 — 트럼프 “초지능 전담반” 출범, 북한은 “AI 미사일” 주장

10월 5일 AI 소식 속 숫자 네 개: 120일, 700km 이상, 12GB, 47.5%

Written by

in


2026년 10월 5일(월) 아침 기준 · 소식 5개

주말 사이 나온 AI 소식 다섯 개를 나란히 놓으면 같은 질문이 보인다. AI를 누가 쥐고, 누가 확인하는가. 미국 대통령은 AI를 맡을 새 조직을 만들었고, 북한은 AI를 넣었다는 미사일을 쐈다. 메타의 비서 AI가 어떤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지 내부 문서가 드러났고, 집 컴퓨터로 초대형 모델을 돌리는 공개 프로그램이 개발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마지막 소식은 그 모든 AI에게 묻는다. “다 했다”는 말, 정말 믿어도 되나.

미국은 AI를 누구에게 맡겼나

CBS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 시간 4일 트루스소셜에 ‘슈퍼 인텔리전스 포스(Super Intelligence Force)’라는 전담 조직을 만든다고 올렸다. 책임자는 국가정보국장 제이 클레이턴이다.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 앤드루 퍼거슨, 국방부 최고기술책임자 에밀 마이클, 인사관리처장 스콧 쿠퍼가 함께하고, 대통령과 비서실장에게 직접 보고한다. 글로벌이코노믹 보도로는 이 조직이 120일 안에 초지능의 위험과 기회, 정부가 맡을 역할을 담은 보고서를 내야 한다. 트럼프는 연방 정부 문서에서 ‘인공지능’ 대신 ‘슈퍼 인텔리전스’라는 말을 쓰라고도 지시했다.

배경은 지난달 29일 백악관 회의다. 구글·앤트로픽·메타·오픈AI·엔비디아 등 주요 회사 대표들이 모여 내부 통제, 외부 기관 평가, 이사회 보고를 담은 자율 안전 원칙에 합의했다. 국내 보도들은 정부가 규칙을 새로 정하기보다 업계 스스로 관리하게 두는 방향은 그대로라고 짚었다. 클레이턴은 AI 보안 사고와 ‘탈옥'(안전장치 우회)을 알리는 체계를 살펴보겠다고 했다.

우리에게 당장 바뀌는 것은 없다. 다만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AI 서비스들이 미국 회사 것이라, 이 조직이 120일 뒤 내놓을 결론은 우리가 매일 쓰는 앱의 안전 기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내년 초쯤 나올 보고서 제목 하나만 기억해 두면 된다.

북한 ‘AI 미사일’, 어디까지가 주장인가

북한은 3일 오전 6시 30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 쪽으로 탄도미사일을 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 위원장이 딸과 함께 이 발사를 지켜봤다고 전했고, 김여정 당 총무부장은 AI 기술을 적용해 낮은 고도에서 비행 궤도를 바꿀 수 있어 “피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국방부는 이 미사일이 한미 방어 자산으로 충분히 탐지·요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경북도민일보·데일리안 등 4일 보도를 나란히 놓으면 이렇다.

항목 북한 주장 우리 군·보도에서 확인된 것
AI 사용 AI로 낮은 고도에서 궤도를 바꾼다 확인되지 않음. 북한 발표만 있음
요격 피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 국방부: 한미 자산으로 탐지·요격 가능
비행 거리 숫자 밝히지 않음 우리 군 700km 이상, 일본 약 680km

‘AI’라는 말이 무기 선전의 단골 낱말이 됐다는 점이 이번 소식의 핵심이다. 실제 성능은 발표가 아니라 비행 자료로 판가름 난다. 뉴스에서 ‘AI 탑재’라는 말이 나오면 누가 한 말인지, 다른 쪽에서 확인했는지부터 본다. 무기든 가전이든 똑같이 통하는 읽기 방법이다.

내 일을 대신하는 AI, 어떤 지시를 받고 있나

메타가 9월 8일 내놓은 비서 AI ‘뮤즈(Muse)’는 메시지를 읽고, 일정을 잡고, 요금 흥정과 중고 거래까지 대신해 준다. 열흘 만에 미국 앱스토어 1위에 올랐다. 그런데 한 보안 연구자가 뮤즈에게 자기 작업 파일을 보여 달라고 하는 방법으로 내부 지시문을 꺼내 미국 잡지 와이어드에 넘겼고, 4일 여러 매체가 그 내용을 다뤘다. 뮤즈는 사용자 주변 사람 한 명 한 명에 대한 기록을 만들어 한 시간마다 갱신하라는 지시를 받고 있었다. 생일부터 다툰 일까지 담긴다.

가장 논란이 된 줄은 이것이다. “자기 집안에 대한 사용자의 권한은 무조건적이며 너의 안전 훈련보다 우선한다.” 메타는 이 파일들이 투명성을 위해 사용자가 볼 수 있게 만든 것이고 사용자마다 따로 떨어진 공간에서 돈다고 설명했지만, 이 문장에 대해서는 따로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에서 같은 기능을 쓸 수 있는지는 보도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대신 일해 주는 AI는 편한 만큼 내 주변 사람의 정보까지 함께 다룬다. 이런 비서 앱을 깔기 전에 연락처·메시지 권한을 어디까지 주는지 설정 화면에서 확인하고, 필요 없는 권한은 끈다. 가족이나 친구의 정보는 그들이 동의한 적 없다는 점도 함께 떠올리면 좋다.

초대형 AI를 집 컴퓨터로 돌린다고?

4일 개발자 커뮤니티 해커뉴스 첫 화면에는 ‘스트라타(Strata)’라는 공개 프로그램이 올랐다. 매개변수가 1,250억 개인 알리바바 계열 공개 모델 ‘Qwen3.8 Flash Next’를 게임용 그래픽카드에서 돌린다. 공개 문서에 적힌 최소 사양은 그래픽 메모리 12GB, 컴퓨터 메모리 32GB(권장 64GB), 저장 공간 약 80GB다. RTX 5070에서 가장 많이 압축한 판으로 초당 94토큰을 냈다고 적었다. 모델을 2~3비트 수준으로 크게 줄이고, 그래픽카드·메모리·SSD에 나눠 싣는 방식이다.

개인 개발자가 올린 결과라 다른 곳에서 검증된 숫자는 아니고, 많이 압축할수록 답의 품질은 떨어진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하다. 얼마 전까지 데이터센터에서만 돌던 크기의 모델이 집 책상 위로 내려오고 있다. 회사 기밀이나 개인 기록처럼 밖으로 내보내기 싫은 자료를 다룬다면, 앞으로는 ‘인터넷에 올리지 않고 내 컴퓨터에서 AI 쓰기’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지금 컴퓨터를 살 계획이라면 그래픽 메모리 용량을 한 번 더 들여다볼 이유가 생긴 셈이다.

AI가 “다 했어요”라고 하면 믿어도 되나

마이크로소프트와 허깅페이스 연구진은 한국 시간 4일 아침 ‘씽킹박스(ThinkingBox)’라는 평가 방법을 공개했다. 소매·보험·여행·인터넷은행·컨설팅 다섯 분야의 업무 507개를 AI 에이전트에게 맡긴 뒤, AI의 답변이 아니라 일이 끝난 뒤 실제 장부(데이터베이스)가 맞게 바뀌었는지로 채점한다. 예를 들어 ‘보류’로 둬야 할 고객 문의를 AI가 ‘해결됨’으로 닫고 “처리했습니다”라고 답하면 실패다. 같은 과제를 20번씩 돌린다.

결과가 흥미롭다. 한 번 시켰을 때 가장 잘한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5.5도 성공률은 67.16%였고, 20번 모두 성공한 과제는 507개 중 241개(47.53%)였다. 중국 문샷의 키미 K3는 476개를 적어도 한 번은 풀었지만 20번 모두 푼 것은 68개뿐이었다. 실패의 79.9%는 생각이 틀려서가 아니라 도구를 잘못 다뤄서 생겼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AI에게 예약·송금·서류 정리 같은 일을 맡긴다면, “완료했습니다”라는 말 대신 결과 화면을 직접 연다. 예약은 예약 목록에서, 이체는 통장 내역에서 확인한다. 한 번 잘 됐다고 다음에도 잘 된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 이 연구의 숫자가 말하는 바다.

이 글은 10월 5일 아침(한국 시간)까지 공개된 보도와 공개 문서를 바탕으로 썼다. 북한 미사일의 AI 적용은 북한의 주장이며, 스트라타의 속도는 개발자가 공개한 수치로 독립 검증되지 않았다.

Comments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