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연휴로 멈춘 사이에도 돈을 둘러싼 이야기는 이어졌다. 미국에서는 예상보다 적은 일자리 증가가 금리 전망을 바꿨고, 주말에도 거래되는 비트코인에는 다시 들어오는 자금이 눈에 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 기간 기록을 새로 썼지만 모든 동네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10월 4일 밤의 숫자를 들여다보면, 큰 제목보다 그 안의 차이를 읽어야 할 이유가 보인다.
약해진 고용이 바꾼 미국의 금리 계산
미 노동통계국이 10월 2일 현지 시각으로 발표한 9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는 2만 9천 개 늘었다. 보도마다 차이가 있는 시장 예상치 8만~9만 개에 한참 못 미친다. 실업률은 8월 4.1%에서 4.2%로 올랐다. 지난달 숫자만 약한 것도 아니다. 7월 일자리 수는 2만 1천 개 증가에서 1만 개 감소로, 8월은 16만 2천 개에서 13만 3천 개로 낮춰졌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한 달 새 0.1%, 1년 전보다 3.0% 올랐다.
연준은 9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만들었다. 연준 발표상 2023년 이후 첫 인상이다. 시장이 10월 27~28일 회의에서 추가 인상이 있을지 따지던 때에 고용이 약하게 나오면서 계산이 달라졌다. CNBC는 CME 페드워치 기준 10월 인상 확률이 17%로 내려갔다고 전했고, 야후 파이낸스도 16% 안팎으로 집계했다. 다만 CNBC 보도에 따르면 12월 인상 가능성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뉴욕 증시는 이를 반겼다. 야후 파이낸스 집계로 금요일 S&P 500은 0.73% 오른 7,722.72, 나스닥은 1.19% 오른 27,190.86, 다우는 0.49% 오른 51,176.96에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장중 237.88달러로 최고가를 새로 쓰며 시가총액 5조 7천억 달러를 넘겼다. 테슬라는 3분기 인도량 48만 6,532대가 예상보다 많았다는 소식에 4% 안팎 올랐다.
고용이 약하다는 소식과 주가 상승이 나란히 나온 것은 금리 기대가 그 사이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번 보고서만으로 금리 방향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다음 큰 숫자인 10월 14일 수요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높게 나오면 이야기는 다시 달라질 수 있다. 변동금리 대출이 있다면 이런 발표가 언제 나오는지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금리 뉴스의 맥락을 이해하기 쉽다.
쉬고 있는 서울, 쉬지 않는 비트코인
미국 소식을 받기 전 국내 증시의 마지막 자리는 코스피 7,003.74였다. 머니투데이·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10월 2일 코스피는 32.39포인트, 0.46% 올랐다. 서울경제TV가 집계한 코스닥은 0.11% 내린 893.29다. 토요일인 10월 3일 개천절의 대체공휴일이 5일 월요일이 되면서 국내 증시는 3일부터 5일까지 쉰다. 다음 거래일은 6일 화요일이고, 9일 금요일 한글날에 다시 쉬므로 이번 주 국내 장은 사흘뿐이다.
그동안 미국 고용 발표와 뉴욕 증시 상승, 5일 밤 미국 서비스업 지표가 쌓인다. 화요일 아침에는 이 소식들이 한꺼번에 가격에 반영되기 쉽다. 연휴 뒤 첫날 시초가가 크게 벌어질 수 있는 배경이다. 첫 몇 분의 움직임만으로 판단하기보다 휴장 동안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함께 보는 편이 낫다.
비트코인은 그 사이에도 거래됐다. 업비트 기준 10월 4일 밤 10시 42분 한국 시각의 값은 1억 1,560만 4천 원, 같은 시각 코인게코 기준 달러 값은 8만 5,237달러다. 업비트의 52주 최고가는 2025년 10월 9일 1억 7,986만 9천 원이고, 최저가는 올해 8월 14일 8,834만 2천 원이다. 현재 값은 최고가보다 약 36% 낮고 8월 바닥보다 약 31% 높다. 어느 시점과 비교하느냐에 따라 같은 가격의 인상도 달라진다.
자금 흐름에도 비슷한 대비가 있다. 24/7 Wall St.가 SoSoValue 자료를 바탕으로 전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3분기 순유입은 63억 달러다. 8월 35억, 9월 27억 달러가 들어왔지만, 상반기에는 약 54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올해 누적은 9억 8,500만 달러 순유입이다. 최근의 유입은 눈에 띄지만 올해 전체로 보면 앞서 빠진 돈을 대부분 메운 셈이다. 코인은 공휴일에도 미국 금리 뉴스를 받아 움직일 수 있어, 시세를 볼 때는 기준 시각부터 확인해야 한다.
서울 집값의 긴 상승과 동네마다 다른 방향
한국부동산원의 9월 넷째 주, 28일 기준 통계를 전한 서울경제·아이뉴스24·서울파이낸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새 0.09% 올랐다. 86주 연속 상승으로, 2020년 6월~2022년 1월의 85주를 넘어선 역대 최장 기록이다. 하지만 상승 기간이 길다는 것과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다르다. 오름폭은 8월 넷째 주 0.29%에서 0.22%, 0.20%, 0.16%, 0.13%, 0.09%로 5주 연속 줄었다.
지역별 방향도 갈렸다. 강남3구는 8주째 내림세였고, 이번 통계에서 강남구는 0.56%, 서초구는 0.33%, 송파구는 0.19% 내렸다. 용산구도 0.01% 하락으로 돌아섰다. 반대로 서대문구는 0.41%, 동대문구·성북구는 0.36%, 노원구는 0.34% 올랐다. 서울 전세가격 상승률은 0.16%로 매매보다 컸다. 서울경제는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이 고가 아파트 매수 여력을 누르고 있다고 짚었다.
서울 평균이 올랐다는 제목만으로는 집을 알아보는 사람의 형편을 설명하기 어렵다. 관심 있는 구와 단지의 숫자가 서울 전체와 정반대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상승 기록과 둔화하는 오름폭, 지역별 차이를 함께 읽어야 이번 통계의 모습이 드러난다.
짧은 거래 주간에 이어질 발표들
연준·미 노동통계국 공식 일정과 서울경제 주간 전망 보도에 따르면 한국 시각 10/5 월요일 밤 11시에는 미국 9월 ISM 서비스업 지수가 나온다. 국내 장이 다시 열리는 10/6 화요일에는 한국은행 9월 말 외환보유액과 기획재정부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다. 고용 다음으로 경기의 온도를 보여 줄 지표와 연휴 뒤 국내 거래가 이어지는 흐름이다.
10/8 목요일 새벽 3시에는 미국 9월 회의 의사록이 공개되고,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과 한국은행 8월 국제수지도 나온다. 서울경제 보도에서 증권가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110조 원 이상으로 예상했다. 2분기는 89.4조 원이었다. 10/9 금요일에는 한글날로 국내 증시가 쉰다. 이후 일정에는 10/14 수요일 밤 9시 30분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와 10/29 목요일 새벽 3시 미국 금리 결정이 있다. 발표 시각은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이번 연휴의 돈 뉴스는 서로 다른 기준을 살피라는 이야기로 모인다. 약한 고용은 금리 기대를 통해 주가에 전달됐고, 비트코인 자금 유입은 올해 전체 흐름과 나란히 볼 때 의미가 달라졌다. 집값 역시 서울 평균만으로는 부족했다. 장이 다시 열릴 때도 숫자의 크기뿐 아니라 비교 대상과 기준 시각을 함께 읽는 것이 먼저다.
투자 판단은 본인 몫이며 이 글은 정보 제공용입니다. 시세와 지수는 표시한 기준 시각의 값이며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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