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 3사 주가가 9~13% 내리고 주요 지수는 오른 10월 9일 뉴욕 등락률 막대 그림

[오늘의 돈] 10월 10일 — 스페이스X 주파수 한 건에 미국 통신주 9~13% 급락, 지수는 올랐다

미국 통신 3사 주가가 9~13% 내리고 주요 지수는 오른 10월 9일 뉴욕 등락률 막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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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뉴욕에서 두 가지가 한꺼번에 일어났다. 주요 지수 세 개는 모두 올랐고, 같은 날 미국 이동통신 대표 3사의 주가는 한 번에 9~13%씩 빠졌다. 지수만 보면 평온한 하루였고, 종목을 들여다보면 근래 보기 드문 하루였다. 같은 시장, 같은 날인데 왜 이렇게 다른 그림이 나왔을까. 실마리는 하루 전 저녁, 장이 닫힌 뒤에 나온 발표 하나에 있다.

장이 닫힌 뒤 나온 발표, 다음 날 더 커진 낙폭

야후 파이낸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투자회사 그레인 매니지먼트(Grain Management)가 가진 전국 단위 저대역 주파수 면허를 사기로 했다. 대역은 800MHz이고 규모는 짝을 이룬 최대 14MHz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이 있어야 거래가 마무리되며, 금액은 회사들이 밝히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금 약 80억 달러라고 보도했다고 외신이 전했는데, 공식 확인된 금액은 아니다.

눈여겨볼 것은 발표가 나온 때다. 이 소식은 뉴욕 장이 끝난 뒤인 목요일(8일) 저녁에 나왔다. 투자자들이 밤새 계산기를 두드린 결과는 다음 날 아침 바로 드러났다. 뉴스핌에 따르면 금요일 개장 전 거래에서 T-모바일·AT&T는 6% 넘게, 버라이즌은 5% 넘게 내렸다. 정규장이 열리기도 전에 이미 큰 폭으로 밀려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정규장이 열리자 낙폭은 오히려 더 커졌다. 모틀리풀 집계로 금요일 종가는 T-모바일 148.58달러(-13.27%), AT&T 22.17달러(-9.81%), 버라이즌 41.65달러(-8.75%)였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버라이즌에게는 2002년 7월 이후 가장 나쁜 하루였다. 로이터는 이 소식에 유럽 통신주도 함께 내렸다고 전했다. 반대편에 선 스페이스X 주가는 파이낸셜뉴스 집계로 같은 날 1.25% 올라 162.57달러에 마쳤다. 이렇게 발표 시각, 첫 거래 시각, 정규장 종가를 나란히 놓고 보면 충격이 한 번에 온 것이 아니라 두 단계에 걸쳐 커졌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시장이 겁낸 것은 통신 3사의 지금 매출이 아니라 「새 경쟁자」의 등장이다. 저대역 주파수는 멀리 가고 건물 벽을 잘 통과해서, 위성 통신이 약했던 실내·도심에서의 약점을 메워 준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반대쪽 시각도 있다. 모닝스타는 스타링크가 3사의 무선 사업을 위협하지 않는다는 기본 시나리오를 유지하면서도, 이번 거래로 결과의 범위가 넓어졌고 아래쪽으로 기울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두 시각 모두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해석이라는 점은 기억해 둘 만하다. 거래는 승인 전이고, 스타링크가 실제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어느 규모로 하게 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 통신주를 직접 갖고 있지 않다고 해서 남의 일만은 아니다. 배당 ETF나 통신 업종 ETF 안에 이 세 회사가 들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상품의 구성 종목에 이들이 있는지, 있다면 비중이 얼마인지 운용사 안내 자료에서 한 번 확인해 두면 이런 소식이 나왔을 때 훨씬 덜 당황하게 된다.

같은 밤, 지수는 평온했고 반도체만 달랐다

통신주가 이렇게 흔들린 밤에도 시장 전체는 오히려 웃었다.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9일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 전날 하락했던 S&P 500과 나스닥이 기술주 반등으로 회복했다. 아래 숫자는 9일 마감, 한국 시각으로 10일 새벽 5시 기준이다.

지수 9일 마감 하루 한 주
다우 51,654.95 +0.83% +0.93%
S&P 500 7,811.54 +0.59% +1.15%
나스닥 27,366.17 +0.64% +0.64%

S&P 500은 6일에 세운 종가 기록(7,818.93)에 약 7포인트, 0.09% 못 미친 자리까지 올라왔다. 나스닥은 6일 기록(27,599.79)보다 0.85% 아래에 있다.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2.38%)·아마존(+3.29%)·팔란티어(+5.17%)는 올랐다. 통신 3사가 9~13%씩 빠진 날이었지만, 지수 숫자만 봐서는 그날의 소동이 잘 보이지 않는다.

다만 모든 기술주가 함께 웃은 것은 아니다. 반도체는 흐름이 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41% 내린 12,571.42, 엔비디아는 0.52% 내린 229.28달러, 인텔은 2.22% 내린 104.70달러였다. 파이낸셜뉴스는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SOXL)가 한 주 동안 14.6% 급락했다고 전했는데, 3배 상품이라 지수 자체보다 낙폭이 크게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 애플도 1.11% 내린 336.64달러였다. 뉴스핌은 닛케이 아시아가 아이폰 18 프로 부품 생산 감축을 협력사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는 언론 보도이고 애플이 확인한 내용은 아니다.

유가와 금리는 제자리, 주말에도 도는 코인

주식 바깥의 숫자들은 비교적 조용했다. 야후 파이낸스 시세로 한국 시각 10일 오전 6시 무렵 브렌트유 선물은 104.43달러, WTI는 91.66달러다. 8일 마감가(브렌트 104.28달러, WTI 91.49달러)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바로 전날인 8일에는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공격과 멕시코만 허리케인에 따른 생산 중단이 겹쳐 브렌트가 4.07% 올랐었으니, 하루 사이 숨을 고른 모습이다.

금리도 비슷하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7일 5.364%까지 올라 24년 만의 고점이었다고 뉴스핌이 전했고, 9일 오후 뉴욕 장 막판에는 약 5.24%(야후 파이낸스)였다. 7일 고점보다는 조금 내려온 셈이다. 같은 시각 원·달러 환율은 야후 파이낸스 기준 1,340.02원이다.

주식시장이 문을 닫은 토요일에도 코인 시장은 쉬지 않는다. 업비트 시세로 10일 오전 7시 31분 무렵(한국 시각) 비트코인은 1억 1,291만 5천 원, 이더리움은 340만 3천 원이다. 비트코인은 6일 오전 9시 시가(1억 1,600만 원)보다 약 2.7% 낮고, 업비트가 표시한 52주 최고가(2025년 10월 13일, 1억 7,533만 7천 원)의 약 64% 수준이다. 같은 시각 코인게코 집계는 비트코인 82,456달러(24시간 전보다 0.87% 높음), 이더리움 2,484.76달러(0.54% 높음)다. 여기서 한 가지 헷갈리기 쉬운 점이 있다. 업비트의 「전일 대비」는 오전 9시 기준이고 코인게코는 24시간 전 기준이라, 두 곳의 등락률은 애초에 기준이 다르다. 숫자가 서로 어긋나 보여도 어느 한쪽이 틀린 것은 아니다.

월요일 아침 서울이 받아 볼 숫자들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동안 서울 증시는 쉬고 있었다. 마지막 종가는 8일 코스피 6,625.93이고, 한국거래소 일정(비건뉴스 전달)대로면 12일(월)에 다시 열린다. 뉴욕은 12일이 콜럼버스의 날 국경일이지만 평소처럼 개장한다고 파이낸셜뉴스가 전했다. 서울이 쉬는 사이 뉴욕에서 거래되는 SK하이닉스 ADR은 9일 0.86% 내린 169.03달러에 마쳤다. 앞서 본 반도체 약세와 같은 방향이다.

그다음 눈여겨볼 일정은 14일(수) 밤 9시 30분(한국 시각)으로 알려진 미국 9월 소비자물가 발표다. 뉴스핌에 따르면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도 다음 주부터 시작된다.

이번 주말의 흐름은 「지수는 평온, 속은 요란」으로 묶을 수 있다. 장 마감 뒤 나온 주파수 거래 발표 하나가 통신 3사를 두 단계에 걸쳐 끌어내렸지만, 같은 날 지수는 기술주 반등으로 기록 근처까지 올라왔다. 유가와 금리는 숨을 골랐고, 코인은 주말에도 조용히 움직였다. 지수 숫자 하나만으로는 하루를 다 알 수 없다는 것, 그리고 큰 뉴스는 언제 나왔고 언제 처음 거래됐는지를 함께 봐야 움직임이 제대로 보인다는 것이 이번 주말 시장이 남긴 이야기다.

투자 판단은 본인 몫이며 이 글은 정보 제공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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